2/20/13

Korean post] 아가가 똑똑해지는 태교

태교.
임부가 임신 후 출산시까지의 모든 일에 대해서 조심성을 간직하고 나쁜 생각이나 거친 행동을 삼가며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태아에게 정서적 · 심리적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태아교육 (=태중교육)을 말한다.

임신 중 어머니의 심리적 ·정서적인 마음가짐과 언행이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존속되어 왔다.

보다 좋은 후손을 번식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은 임신 및 출산을 인간사(人間事) 이상의 신령스런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신령스런 힘을 빌리고자 하는 원시심성(原始心性)은 태몽이나 산육민속(産育民俗)을 발전시켰고 좋은 아이를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임부는 물론 측근들의 언행까지도 정성을 다하게 함으로써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태교를 발전시켰 다. 




한국에서는 상식처럼 여겨지는 것이지만 바다 건너 이탈리아로 오게 되면 그저 극성에 지나지 않게 된다. 아가에게 태담을 하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것 정도는 하지만, 엄마의 마음가짐 혹은 엄마가 하는 특정한 행동들이 아가의 인격 형성이나 지능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어쩌면 가설일지도 모르지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임신 후 비교적 한가한 재택근무를 한 탓에 시간이 많았다. 뭐 한국맘같이 정성들인 태교는 못했지만 나름 태교라고 해 본 것들을 정리해 본다.

1. 악기 연주
기타를 가끔 쳐 주었다. 애기도 엄마 아빠처럼 기타치는 걸 좋아했음 하는 바람에. 그렇지만 어떤 악기던 잘 다룰 줄 아는 거 한가지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 요가
물론 원활한 분만을 위한 준비였지만 일단 요가이니 아가에게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제와서 생각하면  태교를 위해서라면 명상 요가가 더 좋았을 뻔 했다.

3. 각종 바느질
유튜브로 손뜨개질을 배워 막달에는 코바늘을 달고 살았다. 완성한 작품은 없지만...

수놓은 게 손뜨개보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아기 가재수건마다 엄마표 자수를 놓아주었다.

10년을 넘게 안 만진 재봉틀 봉제로 수유 커버 만들기.

4. 모짜르트
나의 임신 기간은 내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와 함께-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습관처럼 틀어놓는 앨범이 모짜르트 이펙트 태교 앨범이었고 임신 전부터 즐겨보는 영화가 아마데우스였으니. 모짜르트의 음악이 아기 지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 아가는 이미 아인슈타인.

5. 노 스트레스
원래 만사태평 좋은게 좋은 거지 남 편하게 사는 스타일인데다가,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었던 직장동료 기집애를 안 보게 되니 그야말로 노 스트레스 세상. 마음 즐겁게 먹고 웃으며 지내는 게 아가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굳은 믿음



했으면 했는데 못 한 것들
1. 여행
여름에 한국 간 것. 당일치기 베네치아 여행이 전부였으니... 파리 다녀오고 싶었는데 정신 차리니 이미 배가 너무 불러버렸음.

2. DYI 아기 장난감 만들기 한국에서 주문하기 너무 귀찮아서 이건 패스... 모빌 정말 만들고 싶었다. 그래도 십자수 쿠션 해 주었으니..

3. 책 많이 읽기
바느질 하려니 자연히 책 읽을 눈과 손이 모자랐다.

4. 좋은 음식"만" 먹기
라면 너무 자주 먹었고 밀가루 음식도 너무 많이 먹었음. 피자 파스타가 주식인데 어떻게 한단 말임. 하지만 신선한 과일 채소도 잔뜩 먹었음. 특히 토마토!

5. 그림 그리기
손 놓은 그림 그리겠다며 미술용품 다 꺼내 뒤집어 놓았는데, 귀찮아서 패스--

6. 외국어 공부
시간도 많으니 외국어 공부나 착실히 해 볼까 했는데, 이제는 이탈리아어도 잊어버리게 생김. --; 울 아가는 엄마보다 이탈리어를 잘 해야 할 텐데 말이다...

벌써 예정일이 넘었으니 못 한 태교에 대한 후회는 소용 없겠지만, 둘째가 생기면 더 잘 해주고 싶다.

그나저나 나가야, 너는 언제 나오려고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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